긴 복도와 깔끔한 마감으로 고급스럽고 우아한 갤러리가 떠오르는 현정 씨의 집은 마이너스 옵션으로 입주해 그녀가 꿈꿔왔던 공간을 그대로 실현시킨 집이다. 평범한 아파트라고 생각하기에는 힘든 유니크함이 있는 현정 씨의 집에는 차가움과 따뜻함이 공존해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고상함과 기품이 느껴졌다. 또한, 인테리어적 감각과 색감으로 같은 색이라도 느낌이 다른 색을 조화롭게 사용해 심플하지만
세련된 인테리어를 보여주었다. 평소 유행보다 개성을 중요시하는 그녀는 물건을 버리고 정리하는데 망설임이 없고, 아침마다 거르지 않고 청소를 해 깔끔하고 깨끗한 집을 유지했다. 그녀는 공간에 있는 큰 가구를 중심으로 메인 컬러와 컨셉을 정한 후 방을 꾸몄는데, 기본 색상을 화이트로 두어 어떠한 컨셉도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어렸을 적부터 방을 꾸미는 것을 좋아하고 인테리어에 꾸준한 관심을 가졌던 현정 씨는 소품을 구매하기보다는 공간에 어울리는 소품, 쿠션을 직접 제작해 인테리어 완성도를 높였다. 항상 도전하고 배움에 게을리하지 않는 그녀는 소품뿐만 아니라 아이의 옷도 직접 만들고, 니트 스툴을 제작해 본인만의 스타일을 구축해갔다. 타고난 손재주와 적극적인 마인드로 만들기 어려운 소품도 만들어 내는 그녀는 주방에 싱크대를 2개 만들고 위치를 바꾸는 등 과감한 선택도 망설이지 않는다. 그리고 침실의 베란다에는 미니 정원을 만들어 자칫 심심할 수 있는 화이트 인테리어에 산뜻한 분위기까지 더했다.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스타일을 보여준 그녀가 셀프 인테리어 초보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들어보았다. “처음에는 트렌드를 파악하고 따라가 보세요. 아무런 기초 정보 없이 자신의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많이 찾아보고, 경험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만의 안목이 생길 거예요. 관심이 많은 만큼 많은 것을 접하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으세요.” 이미 완성도 높은 인테리어를 완성했지만, 계속해서 고급스러운 해외 인테리어 사이트를 참고하며 꾸준히 공부하는 그녀의 계획이 궁금해졌다. “원래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했었고, 직장으로 돌아갈까 생각했었지만, 지금은 여건이 되는 한 인테리어 일을 계속해서 하고 싶어요. 요즘에는 유튜브 영상을 보며 뜨개질도 배우고 있는데 정말 재미있어요. 나태해지지 않고, 항상 열심히 배우는 삶을 살고 싶어요.” 타고난 감각에 무엇이든지 열심히 하는 노력까지 더해진다면 얼마나 더 큰 성장을 이루게 될지 기대가 되는 만남이었다.




















사진: 여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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